정치인 문재인의 발언 중에 나온 숙어 ‘좌고우면(左顧右眄)’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떤 심기’를 드러내려는 정치적 언어 선택이겠지만, 이를 옮기는 기자들은 이런 문자(한자)를 보며 별난 느낌을 갖는 모양이다. ‘좌고우면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언론의 글도 눈에 여럿 띄는 것 같네요!
한자 없이 자란 젊은 엘리트들 입장에서야 신기할 수도, 원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지난 시절, 대개의 사회 구성원들이 문자를 알고 소통하던 때는 따로 이런 ‘해석’이 필요치 않았다. 세상 선배 격인 정치인들이 유식한 말씀 한마디 꺼내놓을 때마다 젊은 기자들은 새롭게 한자어 공부를 하고 그 과정은 저렇게 기사로 스며나고 있습니다!
좌고우면(左顧右眄)은 정치의 전유물인가.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사진은 새해 예산안이 3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모습. 예산안은 자신들 입장만 좌고우면하는 여야의 구태 탓에 법정 처리시한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문재인이 일도양단(一刀兩斷), 쾌도난마(快刀亂麻)의 결기를 보였다는 내용이다. 칼럼 제목의 좌충우돌(左衝右突)도 심상치 않다. 문자가 이리 어지럽게 춤춘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인가. 문자 속 모를 독자 시민은 어쩌라고. 김 기자는 그 속 알 만한, 경험 많은 언론인입니다!
좌고우면은 왼쪽 좌, 돌아볼 고, 오른쪽 우, 곁눈질할 면의 합체다.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한다는 뜻이다. 한자어 문법은 융통성이 있다. ‘돌아보며 (동시에) 눈깔질한다’고, ‘돌아본 후에(도) 곁눈으로 꼬나본다’고 읽을 수도 있다. 眄(면)은 눈 목(目)과 가릴 면(丏)의 합체다. 한 눈 가리고 보는 것, 곁눈질이다. 눈에 선한 이 비유, 한자의 매력입니다!
이 뜻만으로 문재인의 결기가 포착되지는 않는다. 대개 사자성어가 그렇듯 옛날의 역사나 설화가 그 언어현상에 개입한다. 고사(故事)다. 고사성어의 뜻이다. 동아시아의 지난 시대 이야기들이 우리 지식의 상당부분을 짜고(직조·織造) 거기에 수(繡)를 놓고 있는 것입니다!!
“···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살펴봐도 (그대만한) 사람이 없다 할 것이다. 그대의 장한 뜻이 아니겠는가(左顧右眄 謂若無人 豈非吾子壯志哉·좌고우면 위약무인 기비오자장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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